💬 님 칸초5호가 도착했습니다!

2022. 11. 11.

💬 님 칸초5호가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11월 11일 금요일 칸초 인사 올립니다!

11월의 두 번째 금요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260일이 되는 오늘,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겨울에 시작된 전쟁은 어느덧 또 다른 겨울을 향하고 있고,

수개월 전과 마음껏 거닐던 거리는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전쟁의 참상이 가장 가까운 곳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지금 이 시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대상은,

아주 작은 범위의 일상마저 변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전쟁의 파편이 베어버린 누군가의 일상에 대한 연대와 공감이,

작금의 전쟁은 물론 뒤이어 다가올 전쟁의 당위를 불식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칸초 5호는 우크라이나의 기억과 저항 그리고 현재를 통해,

그곳을 딛고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오늘의 큐레이션이 구독자님들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그럼 칸초 5호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

🎬 Title : 미스터 존스

🕶️ Genre : 드라마, 스릴러

👀 영화를 시청하시거나, 상세한 정보를 보기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THE TRUTH OFTEN HURTS

영국 로이드 조지 전 총리의 외교 고문이자,

최초로 히틀러를 인터뷰한 젊은 영국 기자 '가레스 존스'.

범상치 않은 이력만큼 진실에 대한 열망이 뚜렷한 그에게,

소비에트 연방의 프로파간다는 영 미심쩍게 들려올 따름이었습니다.

스탈린 정권의 정치자금에 의문을 제기하던 존스는,

스탈린을 직접 만나 진실을 밝히려는 결심을 합니다.

결국 소련으로 향한 존스의 눈에 '진실에의 열망'이 가득했지만,

모스크바는 진실에 천착하는 그의 모습을 반기지 않았죠.

특히 뉴욕 타임스 모스크바 지부장 '월터 듀란티'는 진실을 가공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펜은 '소련이 원하는 진실'을 써 내려 갈 때만 잉크를 소진할 뿐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진실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존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 땅으로 접근합니다.

혹자는 그곳에 스탈린의 황금이 있다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그곳에 '위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존스에 눈앞에 나타난 진실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들은 적 없는 압도적인 현장이었죠.

진실의 무게를 온 몸으로 짊어진 존스는 눈 덮인 벌판을 내달리며 악전고투합니다.

때로는 아픈 진실의 속성이 되려 진실의 가치를 반증한다는 것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에의 열망'

이에 대한 당위를 그려낸 [미스터 존스]입니다.

"말하는 게 당신의 의무이고, 듣는 게 우리의 권리죠"

에릭 아서 블레어.

필명 '조지 오웰'

영화 [미스터 존스]의 한편에는 조지 오웰의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그려지는 조지 오웰의 모습은,

'사실을 따라가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하기에 충분합니다.

가령 그가 집필한 [동물농장]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영화의 주요 장면과 교차될 때,

진실의 가치가 격상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최적화된 화자가 바로 '조지 오웰'이라는 방증이기도 하죠.

영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레스 존스의 조우는,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모스크바 바깥으로 끌어내기 위한,

그리고 진실의 힘을 응집시켜야 하는 당위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진실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또다시 다가올 어떤 날의 진실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가레스 존스가 모스크바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홀로도모르의 실재를 추체험하는 시점부터,

우크라이나의 일은 개별적인 진실이 될 수 없었던 것처럼,

조지 오웰도 자신이 경험한 진실을 모두의 이야기로 치환하는데 익숙합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

진실이 부재한 자리는 '누군가를 위한 진실'로 채워진다는 사실이,

[동물농장]과 [미스터 존스]가 '진실에의 열망'을 써 내려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 Title : Winter on Fire

🕶️ Genre : 다큐멘터리

👀 영화를 시청하시거나, 상세한 정보를 보기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평화로운 시위가 펼쳐지던 광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타이어와 바리케이드로 가득한 격전지로 변모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 불꽃과 함께 타오른 것입니다.

2013년 11월 당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EU-동부 파트너십 정상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EU와의 협상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EU 협정 체결을 통해 서구로의 전진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와 같은 결정에 격분하여 광장으로 모여들죠.

광장에 울려 퍼진 저항의 목소리에 돌아온 대답은,

정부군의 강경한 무력 진압이었습니다.

사상자가 늘어나고 시위의 기간은 길어졌지만,

광장에 가득한 자유에 대한 투쟁은 좀처럼 식지 않았죠.

10여 년 전 오렌지 혁명의 기억이 무용할 만큼 많은 피가 광장을 채웠지만,

이전까지 축적해 온 민주주의의 경험은 되려 정부군에 대항할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60일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

[윈터 오브 파이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가 가디언 지에 기고한 말처럼,

러시아가 모든 전투에 승리할 수 있어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은,

'저항의 기억'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 자유를 위한 투쟁이 생생하게 기록된 다큐멘터리의 존재는,

이러한 저항의 기억을 또렷하게 만들며 또 다른 기억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그날의 공기를 담아내는 인터뷰는

'우크라이나의 기억'이 '모두의 이야기'로 치환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윈터 오브 파이어]는 그날의 겨울을 오늘의 겨울로 이양하고 있습니다.

🎬 Title :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 Genre : 도서

👀 도서의 상세한 정보를 보기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전쟁 속에 놓인 개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전쟁이 바꿔 놓은 것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는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기록한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벌어진 전쟁이 바꿔놓은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난 이후,
우크라이나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제한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악가는 악기와 함께 총을 들고, 하루아침에 다른 나라로 떠나 살게 된 가족도 있었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책 속의 한 구절처럼,
일상이 파괴된 인터뷰이의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무게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종의 무게감은 비극을 밀접하게 이해하게 만들고,
전쟁을 겪는 이들에게 연대와 공감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는 17명의 인터뷰이를 통해,
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될지,
이 전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있는지,
작금의 기억이 머무는 곳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끝나지 않은 이 전쟁의 기억을,
조금 더 가깝게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